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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생활정보 2025. 6. 24. 12:49

    퇴근길에 따뜻한 온기 품으며 옥수수 삶는 냄새에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사들고 집으로 오는 길은 이 세상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한 발걸음이다.옥수수를 맛있게 먹으면서 엄마가 몹시 그리워진다.친정에 가면 늘 먹을 것이 풍족한 가운데 여름날의 옥수수는 엄마의 숨결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딸아이가 외갓집 부근에 놀러 갔다가 찍어 보낸 2층 외갓집 사진을 보며 엄마와 함께 한 그 공간이 너무나 그리웠다.생생하게 아직도 그 사진 속 집안에서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다.

    아침에 산책로 운동갔다가 만난 태어난 지 한 달된 아기고양이는 엄마를 잃었는지 사람 품에 안겨 집에서 키우게 된 것 같습니다.너무나 예쁜 아기 고양이 모습에 어루만져 주었습니다.그 아기고양이도 엄마가 보고싶을 것이라는 생각하게 되는 건 모성애 때문일까요?   

    엄마도엄마가보고싶을때가있다

     

     

    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엄마와 나는 특별한 둘만의 여행을 떠났습니다.

    우리는 노을지는 해변을 함께 걸었습니다.

    그날따라 유난히 예쁜 노을이 하늘을 수놓았습니다.

    선선했던 바람이 기분좋게 머릿결을 흩날려 주는 행복한 저녁이었습니다.

    친구도 아닌 엄마와 단둘이서 이렇게 아름다운 해변을 걷다니...

    우리엄마보고싶다

     

    퇴근하고 집에 가면 부엌에서 보던 엄마의 등 그 굽은 등을 오늘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여러 모로 이상했지만,이상하리만큼 좋았습니다.

    "엄마,여행 오니깐 좋지?"

    "우리 엄마 보고 싶다."

    엄마의 엉뚱한 대답은 내 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

    엄마의 우리 엄마. 바로 외할머니 였습니다.

    오래전 요양원에서 세상을 떠나신 외할머니가 보고 싶다는 엄마의 말에 나는 살짝 당황했습니다.

    엄마는 외할머니와의 가슴아픈 사연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어느 날 외할머니가 엄마에게 전화해 말씀하셨단다.

    "현자야,요양원에서 엄마 좀 데려가 주라."

    "엄마,이제 곧 큰 집으로 이사 가니깐 그때 모시러 갈게요."

    그로부터 얼마 후 외할머니의 부고 소식이 날아왔습니다.

    엄마는 당시 고3 수험생이던 나를 장례식에 데려가지 않았고,대신 내가 외할머니에게 쓴 편지를 무덤에 묻어 주셨습니다.

    외할머니와의추억

     

     

    그 후로는 엄마는 외할머니 이야기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긴 세월 꽁꽁 묶어 두었던 그리움이 오늘 불쑥 튀어나로올 줄은 몰랐습니다.

    "우리 엄마도 이런 예쁜 광경 한 번쯤은 보고 가셔야 했는데.엄마는 못난 딸이라 이런 데 한 번도 못 모시고 왔어.좁고 불편한 집이어도 거기서 모셔왔어야 했는데.

    고생 안 시켜드리고 싶은 욕심에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던 게 후회돼.그게 살면서 제일 후회돼..."

    외할머니 이야기를 마친 엄마가 울기 시작했습니다.덩달아 나도 함께 울었습니다.

    처음부터 나의 엄마였던 엄마도 딸이었다는 것을,잊고 살았나 봅니다.

    처음으로 내 곁의 엄마가 나의 엄마가 아니라 엄마를 그리워하는 여린 딸이구나,싶었습니다.

    - 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중에서-

    누군가를그리워한다는것은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내 마음속에 담아두는 일입니다.

    그리움 때문에 가슴이 저린 것은 그 사람이 지금 내 곁에 없기 때문입니다.

    살면서 그런 날이 있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부모님이 사무치게 그리운 날.여러분은 어느 순간 부모님이 그리웠던 날인가요?

    ♠ 오늘의 명언 ♠

    사랑했던 시절의 따스한 추억과 뜨거운 그리움은 신비한 사랑의 힘으로 언제까지나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게 한다. -그라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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