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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들의 친밀감은 독이 든 초콜릿인가
    생활정보 2019. 11. 5. 21:37

     

     

     

    처음 만난 두 사람이 친해지는 것

    처음 만난 두사람이 친해지는 것은 사실 남자들보다 여자들에게 훨씬 더 수월한 일이 된다. 그녀들은 서로에게 다가가서 친밀감을 표현하고 공감대 발견하는 일에서 남자들보다 뛰어난 역량을 보인다.하물며 이미 아는 사이라면 이는 누워서 떡 먹기보다 쉬울지도 모른다. "어머, 이 원피스 참 이쁘다." 친구가 새 옷을 입고 왔을 때 여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 친구가 이번에는 시어머니 흉을 보자 나머지 여성들은 다 듣지도 않고 벌써 맞장구를 친다. "정말이야? 어쩜 너희 시어머니는 그럴 수 있니?" 그야말로 대화는 끊이지 않고 추임새 역시 빠지지 않는다. 식당에서 서빙을 담당하는 직원이 보면 이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또 없다. 사실 여자들의 이러한 공감능력은 이미 어려서부터 갈고 닦아 온 솜씨다.

     

     

     

    여자의 적은 여자다

    필리스 체슬러는 <여자의 적은 여자다>에서 여성이 어려서부터 느끼고자 하는 친밀감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소녀들은 소속의 필요성을 느끼는 사회적 존재들이다.소녀들은 양자간의 이뤄지는 개인적인 친밀의 필요성을 소년들보다 훨씬 강하게 느끼고 있으며 또한 그러한 관계를 더욱 빨리 더욱 능숙하게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소속감과 더불어 감정을 공유하는 능력이 뛰어난 여성들은 이런 이유로 남자들보다 빨리 수월하게 친밀감을 형성한다.하지만 친밀감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종종 자신의 감정을 왜곡하거나 과장하는 경우가 발생한다.앞의 여성들은 좋은 덕담으로 즐거운 분위기의 모임을 끝내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면서 문득 자신이 하지 못한 말들을 떠올리게 된다. "이 원피스 이쁘다. 그런데 좀 뚱뚱해 보여" "너의 시어머니가 그랬단 말이야. 그런데 너도 잘못헸네. 네가 준비한 선물은 좀 성의가 없잖아"라고 말이다. 그녀들은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 중에서 부정적인 의견은 차마 말하지 못하고 마음에 남겨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타인의 기분을 중시하는 여자

    여자들은 기본적으로 타인의 기분을 중시하며 즐거운 대화를 위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항상 상대의 말에 공감과 동의를 잘 보낸다.그러다 보니 본인도 모르게 상황을 미화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과대 포장하게 된다.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만약 도중에 당신이 공감하지 않거나 다른 의견내면 상대 여성은 그것을 공격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여성은 다른 여성이 나를 지적하거나 나무라는 것을 거부한다. 그래서 진실이 담긴 차가운 조언보다 가식적인 립서비스가 그녀들의 우정에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허브골드버그는 <남자,여자를해석하다>에서 이렇게 말한다.여자는 관계의 에고가 연약하고 방어적이기 때문에 그녀는 아첨이나 긍정적인 피드백에 휘둘리기 쉽다.그녀는 파트너의 진정한 생각과는 관계없이 아첨의 말이나 긍정적인 피드백을 들을 필요가 있고 또 듣기를 원한다.

     

     

    파트너가 그에 대해 긍정적으로 느끼고 있더라도 그것을 말로 표현하지 않으면 그녀의 긍정적인 표현을 듣지 못해 힘들어한다.그런 의미에서 보면 여자들 사이에서는 침묵도 죄가 된다.예를 들어 친구집에 집들이 간 경우 집이 예쁘다고 칭찬 하지 않거나 요리가 맛있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상대는 그것을 자신에 대한 공격이자 저항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자들 사이에서는 통상적으로 해야 될 말이다. 그것은 주로 긍정적이고 공감이 들어간 표현이 많다. 이를 통해 친근감을 빨리 형성하고 우애가 깊어지지만 대놓고 하지 못한 말이나 부정적인 의견은 마음에 남겨 놓은 상태가 된다. 시몬 드 보부아르의 말처럼 두 여자사이의 우정이 깊으면 깊을수록 그들의 이중성도 더욱 위험해지는 것이다. 종종 사람들은 여자들의 뒷담화를 보며 가볍다고 여기지만 이런 일들이 많은 이유는 정작 눈앞에 하고 싶은 말을 다 못하기 때문이다. 예의상 그리고 분위기상 좋은 말만 하다 보니 안으로 쌓이는 것이 많고 그 생각을 다른 친구와의 전화나 또 다른 모임에 털어놓게 되는것이다. 

     

     

     

     

    사적인 만남의 초기 단계

    남성은 비즈니스나 사적인 만남의 초기 단계에서는 좋은말을 하지만 친한 사이에서는 거리낌없이 자신의 느낌 말한다. 그러나 여성은 친한 사이에서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 때문에 부정적인 말은 조심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겉으로 보기에 기분 좋은 덕담들이 오가고 남자보다 빠르게 친밀감이 형성되지만 그 아래서는 그만큼의 독이 쌓이는 것이다. 더군다나 여성은 남성보다 민감하고 섬세하다. 상대가 가진 장점도 남자보다 잘 발견하지만 동시에 상대가 가진 단점도 더 많이 발견한다. 그 중에서 긍정적인 말만 꺼내다 보니 그 나머지는 마음 속에 체한 기운처럼 남아있는 것이다. 혹자는 여성들 모임에 나가면 화장실 가기가 두렵다고들 한다.남은 그녀들이 내 흉을 볼까 봐 두려워지는 것인데 그녀들은 참았던 감정 늘어놓거나 표현한 타이밍을 살피기도 한다. 그래서 보다 현명한 여성들은 친밀감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자기감정을 과장하지 않도록 스스로 자각을하며,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뒷담화를 하고 싶은 충동을 스스로 조절하게 된다.

     

     

    하지만 보통의 여성이라면 대놓고 하지 못한 말들을 뒷담화로 꺼내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것이 당연한 지도 모른다.남자들의 뒷담화가 좀 더 과격하고 대상이 제한된 반면 여자들의 뒷담화는 좀 더 넗은층을 대상으로 소소한 비판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면에서 보면 여성들이 나누는 풍성한 친밀감은 관계의 발전인 동시에 갈등의 시작인 것이다.  여자의 적은 여자냐 아니냐를 꺼내는 것 자체가 성차별이라고 지적하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도마 위에 올리는 이유는 앞으로 세상을 이끌어 갈 여성들이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할 주제이기 때문이다.사적인 영역에서 비공식적으로 이뤄지는 모든 갈등과 대처는 결코 생산적이지 않을 뿐더러 두 여자가 서로에게 더 훌륭한 파트너 되는 길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갈등의 당사자인 두 여성의 리더십도 중요하고 그 중간에 놓인 남자의 리더십도 중요해진다. 세상의 반이 여자인데 여자가 여자를 다룰 수 없다면 그녀의 리더십은 절반이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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