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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겨울에 떠나고 싶다...
    여행정보 2019. 11. 30. 23:42

    낙엽이 바람과 함께 거리에서 뒹구는 11월에 그리고 어쩌면 첫 눈이 내릴지도 모르는 설레는 12월에 걸친 초겨울여행을 가족과도 좋고. 친구와도 함께라면 더좋은 여행지로 떠나보고 싶지 않으세요. 온 천지를  빨갛게,노랗게 수놓던 단풍도 겨울여행을 떠나고 있는 지금, .이제는 하늘도 땅도 가을색을 벗고 겨울색이 완연한 계절..이제 단풍은 지고 없지만 '가버린 가을'이 아쉬운 사람이라면 나들이 삼아 가볼 만한 곳은 여전히 많지만,신비의 바닷길을 건너 섬마을로 가서 체험을 하거나 산책하기 좋은 도심 속 힐링 명소에서 쓸쓸한 계절을 흠뻑 느끼다 오는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싶네요. 때마침 한국관광공사에서는 11월에 가볼 만한 명소로 충남 서산 웅도 어촌 체험마을과 광주광역시 광주호 호수생태원을 추천하고 있다는데요.서산 웅도 어촌체험마을은 번잡한 육지에서 발을 떼고 드넓은 바다너머로 향하는 여행지이고,광주호 호수생태원은 물가와 숲속을 거닐며 한가로운 초겨울 오후를 만끽하기 아주 좋은 곳이라서 번잡한 육지를 떠나 바다 너머로 향하는 길,설렘·희열 가득 해 질 무렵 웅도 배경으로 붉게 여문 초겨울 저녁 풍경'장관'을 이루고, 잔잔한 호수 주변 산책로 이어지고,군데군데 전망대와 쉼터, 쭉 뻗은 메타세쿼이아 길 느릿느릿 걷다보면 스트레스도 줄달음치듯 도망가는 곳으로...

    1. 충남 서산 웅도

    여행 경험이 쌓이다 보면 발길은 자연스레 섬으로 섬으로  향하는 것을 알수있죠. 복잡한 육지를 떠나  드넓은 바다 너머로 향하는 길, 떠나보지 않고는 알기 어려운 설렘이고 희열이죠. 게다가 험한 뱃길 대신 신비의 바닷길 건너라면 더욱 반갑지 않을까요. 수도권에서 넉넉잡아 두 시간 남짓. 부담스런 거리는 아니지만, 일상에서 그리 가깝지도 않은 곳에 서산 웅도라는 곳이 있어요 . 이름에서 짐작하듯 웅도는 곰을 닮은 섬으로.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곰이 웅크리고 앉은 모양을 하고 있어 웅도라고 부른대요.,지도로 찾아보니 강아지 꼬리처럼 조도를 달고 있어 꽤 앙증맞은 섬이랍니다.또 하나 신비로운 것은  웅도로 들어가는 길목에 독특한 표현이 보인다는 것입니다.'웅도 바다 갈라짐' 그 유명한 진도와 무창포에 바닷길이 열리는 것처럼  이 곳 웅도 역시 하루 두 번 바닷길이 열린다고 하네요.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바닷길 시간 때문에 가기 전에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에서 '바다 갈라짐 체험 시간'을 확인하고 웅도로 향하는 것이 예의 아닌 예의가 되어버린 것 같아요..바닷길 너머 섬이지만 웅도와 육지의 거리는 불과 700미터. 수심이 얕은 편이라 만조 때도 징검다리를 놓아 건넜다고 하기도 하고.지금은 다리가 연결돼 바닷물에 잠겼다 떠오르기를 반복합니다..바닷길이 열리면 웅도 주변으로 거대한 갯벌이 모습을 드러내고.서해에서도 생태계의 보고로 평가되는 가로림만입니다..풍요로운 가로림만에 둘러싸인 웅도는 예부터 바지락과 굴,낙지가 마를날이 없어.금세 자루를 가득 채운 바지락을 마을까지 옮기느라 소달구지가 늘어선 장관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최근까지 소달구지로 바지락을 옮겼다는 마을 어르신은 달구지 나무 바퀴가 갯벌에 빠지거나 염분에 쉽게 부식되지 않아 유용한 운송 수단이었다고 하는데. 웅도는 섬이지만 곳곳에 논과 밭이 흔하여.갯벌이 없으면 전형적인 농촌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는 풍경입니다.집집마다 일꾼 대신 소를 키웠을 정도로, 웅도의 소는 자연스레 땅과 바다를 오갈 수 있었다고도하네요.웅도 여행의 중심지는 웅도 어촌체험마을로.전국 1위 어업 공동체답게 마을 주민이 주도적으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웅도의 특산물인 바지락 캐기를 비롯해 낙지잡이와 망둥어 낚시,족대 체험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가족단위 여행객도 전화로 예약하면 체험을 즐길 수 있어요.아이가 낙지잡이에 관심을 보이자, 이장님이 또 다른 바닷길 너머 조도로 안내도 해주고,발을 떼기 조심스러울 만큼 굴과 고둥이 지천인 까닭에.아이 눈엔 돌을 들 때마다 후다닥 달아나는 게도 신기하기만 합니다. 트럭에서 삽을 가져온 이장님이 갯벌 구석구석 매의 눈으로 살핀결과 .이내 낙지 구멍을 발견한 듯, 부지런히 삽질한 끝에 제법 실한 낙지 한 마리를 손에 넣은 아이는 섬이 떠나갈 듯 환호성을 질러보기도 합니다.그 뒤로 한창 낙지잡이에 열중했지만 더 잡지는 못했으나,예전에는 한나절이면 낙지 수십 마리를 잡아 올릴만큼 갯벌이 넉넉했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간척 사업 영향으로  한 마리도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네요.

    이번에는 깡통열차를 타고 마을을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습니다.사람이 탈 수 있도록 개조한 드럼통을 사륜바이크에 기차처럼 줄줄이 연결하여,아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색다른 체험이 될 것 같아요.운전하는 어르신이 해설사도 겸하고 있어 분주한 하루입니다.주민 사랑방인 마을 회관과 1952년에 세운 웅도분교,400년 넘게 제 자리를 지키는 소나무까지 마을의 소박한 역사를 고스란히 품은 공간이 깡통열차 곁으로 지난다.아담한 건물 사이로 황금빛 논이 펼쳐지는가 싶더니,매섬이 보이는 선착장까지 구석구석을 달린다.

    여유가 있으면 웅도 어촌체험마을 사무실 옆으로 난 데크를 따라 천천히 걸어도 좋아요.걸음을 옮길때마다 은빛 바다와 광활한 갯벌,오붓한 마을과 가을에 물든 논밭이 눈과 마음을 한 템포 차분하게 만들어주네요.갯벌에 기대 살아가는 칠면조의  자줏빛은 이국적인 정취마저 느끼게 한다. 바닷물이 빠진 자리에 덩그러니 남은 배도 훌륭한 피사체가 된다.웅도는 어느방향에서  바라봐도 아름답습니다.웅도를 마주보는 대로리에는 카페와 캠핑장이 자리해 느긋하게 전망을 즐기거나 특별한 하루밤을 보내기에도 좋습니다.해 질 무렵에는 웅도를 배경으로 붉게 여문 초겨울 저녁을 눈에 담을 수 있어 더 행복한 시간이 될 수도 있을거예요. 

    한 카페 앞마당에는 아이들을 위한 모래놀이터와 미끄럼틀이 있어 가족 여행객이 머물기에 딱 좋은 분위기입니다.바로 옆 캠핑장은 언덕 아래 갯벌이 이어져 늦은 시간까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게 들려오고 있어요.

    웅도가 속한 대산읍과 이웃한 지곡면에는 안견기념관이 있어.안견이 세종의 셋째아들 안평대군의 꿈을 소재로 그린 '몽유도원도'는 당대 최고 산수화로 평가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안평대군의 발문에 김종서와 신숙주,정인지,박팽년,성삼문 등 내노라하는 사대부 20 여명이 칭찬하는 글을 친필로 덧붙여 그 가치는 단순한 예술작품을 뛰어 넘지만.안타깝게도 '몽유도원도' 원본이 일본에 있어 기념관에는 모사본과  안견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그림을 전시합니다.안견에 대해 언급한 《조선왕조실록》의 기록도 있습니다.화원 출신은 최고 관직이 종5품인데,세종이 안견을 아껴 정4품까지 파격적으로 승진시켰다고 하네요.후대 화원을 평가할때도 안견의 그림을 기준으로 삼았다니 그 실력이 얼마나 출중했는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안견기념관에서 자동차로 10여분 달리면 안견의 후예라 할 만한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는곳이 있습니다.폐교한 중왕분교를 리모델링한 서산창작예술촌이 그곳인데.현대 서예가 황석봉 관장이 운영하는 이곳은 다양한 쟝르의 전시가 열리고,서예아카데미에서 수준높은 수업을 진행하고 있기도 합니다.전화로 예약하면 도자기 만들기 체험도 무료로 가능하고.접시에 원하는 그림을 그리고 가마에 굽는 비교적 간단한 과정이라, 아이들도 완성하기 쉽고 재미있어 합니다..도자기가 완성되는 동안 아이들은 예술촌 앞마당에서 뛰어놀면서.낡은 배 한 척을 신나는 놀이터로 생각하며 ,뱃머리에서 바라보는 서산 앞바다는 어떤 그림보다 더아름답기만합니다.

    2. 광주호 호수생태원

    광주 시민이 사랑하는 힐링 명소,광주호 호수 생태원은 물가와 숲속을 거닐며 한가로운 초겨울 오후를 만끽하기 좋은곳으로서,생태 연못,습지 보전지역,호수 전망대,메타세쿼이아 길,버드나무 군락 등 볼거리가 풍성하고 포토 존이 많아 나들이와  데이트 코스로 인기만점입니다.가사 문학 관련 유적지 식영정,소쇄원,환벽당과 함께 하루 일정으로 즐기기에도 그만인 광주호는 광주 북구,담양군 고서면과 가사 문학면에 걸쳐있는 인공호수로서 1970년대에 영산강 유역 개발사업의 하나로 댐을 건설하면서 생긴이래 호수생태원은 2006년 광주호 상류에 들어섭니다.잔잔한 호수주변으로 산책로가 이어지고,군데군데 전망대와 쉼터도 있어 관광객들에게 제대로된 힐링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봄이면 진달래와 개나리가 사이좋게 피어나고,여름에는 수국,초가을에는 붉은 꽃무릇과 새하얀 구절초 군락이 눈길을 사로잡는 이곳 호수생태원은 다양한 수생식물과 조류,파충류,양서류,어류,곤충류를 관찰할 수 있어 자연학습장으로도 이용되기도 합니다..원내에 마련된 무등산생태탐방원에서 계절별 자연놀이와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매우 활발적인 움직임으로 보여집니다.

    광주호 호수 생태원은 지난해 4월 공식 인증을 받은 무등산권셰계지질공원 자연명소 중 한 곳이기도 하다.산책로 6개(버들길,풀피리길,별뫼길,가물치길,돌밑길,노을길)는 총 5km로 산책과 조망을 포함해 2시간30분∼3시간이면 넉넉히 돌아볼 수 있는 코스입니다.

    자유롭게 둘러봐도 상관없지만 이왕이면 스탬프투어에 참여해볼 것을 권해봅니다..'자연속으로 떠나는 생태여행'을 주제로한 스탬프투어가 진행되고 있는데 참여방법은 간단해요.입구 오른쪽 무등산권세계지질공원에코센터에서 스탬프북을 받아 9개 지점에 설치된 스탬프박스에서 스탬프를 찍으면 됩니다.9개를 모두 찍으면 기념품도 주고있어 작은 기쁨도 느낄 수 있습니다. .스탬프 박스 위치는 스탬프 북 속 지도을 참고하세요.

    인상적인 곳을 몇군데 더 꼽아보자면 먼저 첫 번째 스탬프 지점인 충효동 왕버들군(천연기념물539호)으로.광주호호수생원입구 맞은편에 거대한 왕버들 세 그루로,수명이 400년 안팎에 높이는 10m 내외입니다. 원래 소나무와 매실나무 각 한 그루,왕버들 다섯 그루가 있었다는데,안타깝게도지금은 왕버들 세 그루만 남아 있네요.

    다음은 네 번째 스탬프 지점인 판문점 도보다리 재현시설로,2018년 4월 1차 남북정상회담에서 화제를 모은 판문점 도보다리,남북정상이 마주한 의자와 탁자가 있습니다.여기서 습지위로 놓인 데크 산책로를 따라가면 다섯 번째 스탬프 지점인 왕버들을 만나게 되는데요.한 뿌리에서 9개 가지가 뻗어 나온 모양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이 나무는 첫 번째 스탬프를 찍은 충효동 왕버들군의 자손이라고.이 곳에 벤치가 있어 호수를 바라보며 조용한 시간을 즐기기 적당한 곳이랍니다.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 스탬프지점인 메타세쿼이아 길과 구절초 단지인데 탐방객이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하늘을 향해 쭉 뻗은 메타세쿼이아가 늘어선 길을 느릿느릿 걷다보면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강하게 와 닿습니다..길 한쪽에는 새하얀 구절초 군락이 풍경화처럼 펼쳐져 있어 마음까지도 풍성해지는 느낌이 들 것 같아요.

    광주호호수생태원은 광주에 속하지만 담양이 지척인데 담양은 조선중기 국문학사의 한 축을 장식한 가사문학의 산실이 아닌가 싶습니다.가사 문학하면 떠오르는 소쇄원과 식영정이 자동차로 5분 이내 거리에 있고,한국가사문학관도 걸어서 10분이 채 안 걸리니 들르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 같아요.

    특히 담양 소쇄원(명승40호)은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진 조선 중기 대표정원으로 꼽히면서 계곡을 사이에 두고 대봉대,제월당,광풍각 등 건물의 조화가 빼어나기도 합니다.광주 쪽에는 조선시대 별서 정원으로 호남지방 누정 문화를 보여주는 환벽당(명승107호)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의 도시' 광주를 여행할 때 의재미술관을 빼놓으면 섭섭하겠죠.진도에서 태어나 무등산 자락에 30년을 살며 평생 남도의 산수를 그린 '남종화의 마지막 대가'의재 허백련을 기념하는 미술관으로 무등산 등산로 지형을 살려서 지은 미술관은 튀거나 도드라지지 않는 평범함 속에서 자기자리를 지키고 있어 더욱 관심을 갖게 되는것이 아닐까 싶어요.

    작품을 감상한 뒤 로비에 앉아 풍경을 감상해보자.여섯 폭 병풍처럼 구획이 나뉜  통유리 밖 무등산 풍경이 그대로 병풍 속 그림이 된다.11월에는 한국과 중국 작가 40여 명이 참여하는 〈제16회 한중 수묵 교류〉전이 열리기도 한답니다.

    의재미술관에서 등산로를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무등산 자락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증심사에 닿는다.860년에 창건했지만, 소실과 복구를 거듭해 예 건물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대웅전 뒤쪽 오백전이 가장 오래된 건물로,1609년 경에 지은것으로 추정한다.

    근대 풍경이 집약된 양림역사문화마을,복합 문화 예술기관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도 가볼만하다.100여 년 전 광주에서 처음 서양문물을 받아들인 양림동에는 당시 지은 서양식 건물과 근대한옥이 어우러져 시간이 멈춘 듯 매혹적인 시공간 속으로 여행자를 안내하는 곳에서 예쁘고 개성있는 카페와 식당,게스트하우스도 곳곳에 자리잡고 있으니 꼭 만나보세요.초겨울이 가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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