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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만 아는 저기 저 식물 넌 이름이 뭐니!!
    생활정보 2026. 6. 6. 11:55

    길가에 피어 있는 꽃,공원에 서 있는 나무.우리는 매일같이 식물을 마주치지만 이름까지 알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저기 저거 뭐였더라?" 얼굴은 익숙한데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 순간들.이번에는 그 식물들의 이름을 하나씩 불려보려 합니다.

    이름 속에 담긴 뜻과 이야기를 알게 되면 평소와는 조금 다르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학질꽃부스럼꽃무궁화

     

     

    학질?부스럼?날조하지마! 무궁화

    무궁화라는 이름에 대해 고려 시대 시인 이규보가 친구들과 논쟁한 것을 글로 남겨 놓은 것이 있습니다.친구 중에 성이 박씨인 사람과 문씨인 사람이 서로 주장하기를,한 사람은 "한자로 없을 무,다할 궁을 써서 무궁화(마르지 않도록 피는 꽃)"라고 했고,다른 한 사람은 없을 무,궁궐 궁을 써서 무궁화(궁궐에 없는 꽃)"라고 했다 전합니다. 

    궁궐에 없는 꽃이라서 무궁화라고 했다는 건 중국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중국의 한 임금이 부인을 위하여 많은 꽃을 궁궐에 심었는데,다른 꽃은 다 피었으나 무궁화만 꽃을 피우지 않아서 '궁궐에는 없는 꽃'이라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무궁화는 '학질꽃', '눈의 피꽃, '부스럼꽃'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꽃을 만지면 학질이라는 병에 걸리고,눈에 핏발이 서고,온몸에 부스럼이 난다면서 붙인 이름입니다.이는 일제 강점기 때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우리의 민족정신을 흐트러뜨리기 위해 거짓으로 지어낸 것입니다.

    무궁화의 속명은 '히비스커스'인데,이집트의 아름다운 여신 히비스 신을 닮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입니다.영어로는 '샤론의 장미'라고 부릅니다.샤론은 성경에 나오는 성스러운 땅을 말합니다.즉,'신에게 바치는 꽃'또는 '성스러운 꽃'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나라를상징하는무궁화

     

    무궁화는 언제부터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이 되었을까?

    역사 기록을 보면 신라 시대 때 외국에 보낸 문서에 신라는 스스로를 일컬어 '근화향'이라고 했습니다.'근화향'은 한자로 풀면 무궁화 근,꽃 화,마을 향입니다.즉,'무궁화가 많이 피는 나라'라는 뜻입니이다.또,조선 시대에는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일컬어 '근역',즉 무궁화 근,곳 역이라고 했습니다.역시 '무궁화가 많이 피는 나라'라는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돼지가먼저알아본맛도토리

     

    돼지가 먼저 알아본 맛 도토리

    도토리의 생김새를 보면 오돌토돌한 모자를 쓰고 있어 '도톨이'라고 불렀던 것이 '도토리'가 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생뚱맞게도 돼지와 관련 있습니다.집에서 기르는 돼지나 산에서 사는 멧돼지는 예나 지금이나 도토리를 아주 좋아합니다.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돼지가 잘 먹는,밤같이 생긴 열매라는 뜻으로 한자로는 '저의율'이라고 했습니다.돼지를 뜻하는 '저'와 알밤을 뜻하는 '율'을 써서 만든 이름입니다.

    우리말로는 '돌밤'이라고 불렀다고 하는데,돼지를 옛날에는 '돝'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이렇게 처음에는 '돝밤'으로 부르다가 도톳밤,도톨밤이,도톨이,도토리가 되었습니다.한편 도토리가 열리는 참나무 종류 중에 상수리나무가 있는데,이 나무의 이름 유래도 재미있습니다.

    상수리나무라고불린도토리

    조선 시대 선조 임금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주로 피란을 떠났습니다.전쟁으로 먹을 것도 변변치 않은 상황에서 신하들은 서민들이 먹던 도토리묵을 만들어 수라상에 올렸습니다.그 뒤로 사람들은 수라상에 오른 음식이라고 하여 올릴 상과 임금님의 밥상인 수라를 합해 '상수라'열매, '상수라'나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것이 변하여 '상수리나무'가 된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하지만 학자들은 이는 그저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일뿐이며,원래 상수리나무는 도토리 상 + 열매 실 +이'라는 글자가 모여 만들어진 것이라 합니다.즉,상실이나무라고 부르던 이름이 상수리나무로 바뀌어 지금까지 불리는 것입니다.

    화사한분홍빛뒤에숨은슬픈사연진달래

     

    화사한 분홍빛 뒤에 숨은 슬픈 사연 진달래

    봄을 분홍빛으로 화사하게 물들이는 꽃,진달래.옛사람들은 진달래를 '참꽃'이라 부르고,조금 늦게 피는 철쭉을 '개꽃'이라 불렀습니다.이유는 아주 명쾌합니다.진달래 꽃잎은 달콤하게 먹을 수 있지만 철쭉은 독이 있어 먹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먹을 수 있으면 진짜(참),못 먹으면 가짜(개)'라는 옛사람들의 아주 실용적인 구분법인 셈입니다. 

    이 예쁜 꽃에는 가슴 아픈 사연도 전해집니다.옛날 어느 나무꾼이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와 사랑에 빠져 '달래'라는 예쁜 딸을 낳았습니다.하지만 행복도 잠시,선녀는 하늘의 부름을 받아 떠나고 나무꾼은 홀로 달래를 애지중지 키웠습니다.

    연분홍꽃진달래

    세월이 흘러 달래는 아름다운 여성으로 성장했는데,마음씨 고약한 원님이 달래를 억지로 데려가려 했습니다.달래는 끝까지 저항하다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그때 하늘에서 "달래야,가여운 내 딸아!"하는 선녀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달래의 몸은 연분홍 꽃이 되어 하늘로 사뿐히 날아올랐습니다.

    딸을 잃은 나무꾼도 슬피 울다 그 자리에서 생을 마감했는데,하늘에서 고운 분홍 꽃잎이 눈처럼 내려와 나무꾼의 몸을 따스하게 덮어 주었다고 합니다.사람들은 나무꾼의 성씨인 '진'과 딸의 이름 '달래'를 합쳐 이 꽃을 '진달래'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밤나무라고우기는너도밤나무

    일단 밤나무라고 우겨본다.너도밤나무  

    조선시대의 학자 율곡 이이가 네 살 무렵의 일입니다.지나가던 산골 도사가 어린 이이를 보더니 혀를 차며 말했습니다."허허,참 총명한 아이인데 호환이 씌었구나!" 호랑이에게 화를 당할 팔자라는 무시무시한 예언이었습니다.

    깜짝 놀란 어머니 신사임당이 방도를 묻자,도사는 "밤나무 천 그루를 심으면 화를 피할 수 있다"는 비책을 남기고 사라졌습니다.그날부터 이이의 가족은 정성을 다해 뒷산에 밤나무 묘목을 심었습니다.세월이 흘러 이이가 열 살이 되던 해,그때 그 도사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사실 도사의 정체는 이이를 데려가려 변신한 호랑이였습니다.호랑이가 기세등등하게 밤나무 숫자를 세어 보았는데,그 사이 두 그루가 말라 죽어 딱 두 그루가 모자란 것이 아닌가.절체절명의 순간,밤나무 옆에 서 있던 이름 모를 나무 하나가 갑자기 소리쳤습니다.

    '나도 밤나무입니다!" 언뜻 보니 정말 밤나무와 비슷하게 생긴 나무였습니다.하지만 호랑이는 콧방위를 뀌며 "그래봤자 한 그루가 더 부족하지 않느냐!"라고 호통쳤습니다.그러자 그 나무가 옆에 있던 나무를 툭 치며 다급하게 외쳤습니다."야,너도 밤나무잖아!"

    이렇게 밤나무인 척 기지를 발휘한 두 나무 덕분에 이이는 무사히 호환을 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그 뒤로 사람들은 이 기특한 나무들을 '나도밤나무'와 '너도밤나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울릉도에서만볼수있었던너도밤나무

    울릉도에서만 볼 수 있었던 나무

    너도밤나무의 꽃 모양은 밤나무와 다르지만 잎사귀 모양은 비슷하고 열매도 밤톨과 닮았습니다.너도밤나무와 밤나무 모두 참나무과에 속하는 친척 나무이기도 합니다.한편,너도밤나무는 우리나라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희귀한 나무여서 울릉도 너도밤나무 군락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지금은 여러 곳에 옮겨 심기도 하고 분재를 하기도 해서 종종 너도밤나무를 볼 수 있지만 원래는 울릉도에 가야만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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